나도 모르게 읽게 된답니다. 참 좋은 글을 발견하여 스크랩해 올려봅니다.
이글은 거짓아닌 진실이 느껴지는 답변내용 이랍니다.
안녕하세요? 13년차 디자인 회사 차장입니다.
디자인 분야에 여러번 답변을 드린적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엄청난(?)물량의
질문은 처음인데요? ^^;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만 말씀드립니다.
1. 편집디자인 학원과정만을 수료한 비계통자도 경쟁이 가능한가요?
-> 이건 순전히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인데요. 사실 저도 학원 출신입니다.
님께서 현재 어떤 상황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1990년에 디자인학원을 수료했습니다.
들어서 뻔히 잘 아기겠지만, 그렇습니다. 학원출신분들...갈 데라곤 인쇄소 밖에 없습니다.
(인쇄소를 무시하는거 아닙니다. 오해마시길) 저 역시 처음엔 충무로 인쇄소에 딸린
정말 조그만(디자이너 저 혼자--;) 회사에서 시작했습니다. 너무 너무 힘들었고,
내 실력이 어느 정돈지도 가늠할 수 없었습니다. 맨날 사식(식자)만 쳤으니까요.
전 사실 이때보다 더 힘들었던 때는 디자인회사(강남 청담동)에서 4년제 디자이너들과
경쟁 할 때 였습니다. 처음엔 도저히 경쟁이 안 되죠. 내 스스로 무너지기도 하고,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엔 길이 있습니다. 너무 말이 길어 질것 같으니, 간단히 말씀드리죠.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목숨을 걸고 일을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일에 목숨을 걸고 하는 사람은 일을 즐기는 사람을 당해 낼 수 없다] ^^
2. 학원 수료후 취업은 어느쪽으로 들어오나요?
이 질문의 답은 위에서 해 드렸는데요. 제가 취업 할 당시는 그랬습니다. 실제로
제와 같이 수료한 친구들 모두가 을지로, 충무로의 인쇄소안의 작은 디자인 사무실로
갔습니다. 뭐 다 그렇지도 않겠고,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학원출신의 배경은
자기가 엄청난 노력으로 극복 해야 할 과제입니다.
3. 편집디자인 분야 중에서 혹 아동출판사나 출판사쪽으로 일을 해보신 경험이 있으시다면 일은 어떤가요?
전 전문 디자인회사에서만 일을 해 와서, 이 질문에 정확한 답일지는 모르겠지만,
디자인회사에서도 편집업무를 많이 합니다. 크게 보면 포스터, 브로셔, 패키지 등등도
모두 편집디자인이지요. 저도 북디자인을 해 본적이 있고요. 제가 알기론 아동출판사나
일반 출판사(저희 큰 누님이 출판사에 계십니다)의 업무는 사실 편집디자인이라기 보다는
엄청난 량의 페이지를 다루는 고된 작업이겠죠.
4. 편집디자이너가 되기위해 준비할 것은 무엇이 있나요?
[먼저 걸어 간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가라]
좋은 말이죠? 특히 막 시작 할 때는요. 대충 예상은 하셨겠지만, 디자인분야에서
자격증은 아무 소용 없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요. 저도 이제 나이가 있고,
회사에서도 간부급 이다 보니, 면접을 많이 보는 데, 자격증 본 적 한 번도 없습니다.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스승이자, 길잡이는 디자인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외국 서적들입니다. 저도 디자인을 배울 때, 그 책들을 보며, 면적의 대비나,
색상의 특성, 채도, 레이아웃등을 따라하고, 흉내내면서 배웠습니다.
국내에 나와있는 디자인 서적 중에는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편집을 가장 잘 한다는 안그라픽스나 디자인하우스 책, 디자인 정글 등을 보시면
편집디자인에 많은 도움이 되실겁니다.
5. 편집디자이너의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디자인 분야에서 전망이란 말 자체가 이상합니다 ^^. 왜냐면 디자인이란 사람이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유행을 타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앞으로도 절대 없어지지 않을 업종이란 거죠. 걱정 마시길 바랍니다.
6. 프리랜서로 뛰기까지 어느정도의 실력과 경력이 필요한가요?
님께서 올리신 글을 유심히 보니, 여자분이신 거 같은데, 맞나요?
프리랜서로 뛰실려면, 남자냐 여자냐가 중요합니다. 남녀 차별은 아니구요 ^^;
프리랜서란거 자체가 고정수입이 없기 때문에 남자, 특히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매우 불안하거든요. 가급적이면(우리나라 최고의 편집디자이너가 됐을 떄 빼구)
직장에 다니시길 바랍니다. 보통 디자인회사의 직책을 보면,
1년차~3년차 - 정직원 / 4~6년차 대리or과장 / 6년차~9년차 팀장or실장 입니다.
제 느낌으로는 10년차 이상이 되어야 진정한 디자이너라고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디렉터'가 되는거죠. 노력하시고, 힘 내십시오.
7. 편집디자이너를 하면서 가장 힘들게 느겨지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아무래도 자신과의 싸움이죠. 처음에 말씀드린데로 저 역시 비전공에 고졸이란 벽을
무엇으로 넘었겠습니까? 전 저의 젊음을 디자인에 바쳤습니다. 그 재미난 20대때
집에 12시전에 들어가 본 적이 없습니다(약간 거짓말 섞어서)
전 3~4년차때 이런 생각을 해 보적도 있습니다.
(내가 직업을 잘못 선택한거야. 다른 직업이라면 내가 이 정도 경력이면
못 할게 없을텐데 말이야) 하지만 5년차를 넘어가면서, 급 성장하는 절 발견했습니다.
무조건! 목숨 걸고, 즐겁게, 열심히 하십시오.
8. 편입
가능하시다면, 그렇게 하시는 게 좋습니다. 환경과 미래는 내가 만드는 겁니다.
[나의 미래는 지금의 내 모습이다] 저의 좌우명입니다.
제가 아는 친구(여자였습니다)도 숙명여대를 나왔는데, 집이 너무나 힘들어서
대학을 못 보내준다고 했답니다. 형제가 3명이 있었는데, 우습게도 형제끼리
제비 뽑기를 해서, 부모님 고생을 덜어드리자고 했는데, 하필이면
그 친구가 선택이 됐데요. 그런데, 그 친구는 형제들과의 약속을 깨고,
몰래 대학시험을 봐서, 장학생으로 4년을 다녔답니다. ^^ 감동적이죠.
지금은 결혼 해서, 아이도 낳았고, 어엿한 한 회사 대표이십니다.
휴...정말 여태껏 작성 했던 답중 최고네요.
혹시나 해서 말씀드립니다. 이런 장문의 글을 쓴 - 13년차라는- 요 놈은
지금 회사에서 어떤 대우를 받고 있을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전 70년생이며, 직책은 차장이구요. 연봉은 5000만원, 회사에서 차가 나왔구요,
차에 관련된 모든것은 회사에서 부담합니다(기름값/보험료/수리비 등)
개인적으로 회사 법인카드도 가지고 있어서 작지만 개인적으로 사용도 허락됩니다.
괜찮죠? 대신 아이디는 비공개로 할께요.
물론 아직 저도 제 꿈을 실현시키려면 멀었죠.
무조건 열심히 하세요. 무조건 - 당신의 인생이 바뀝니다.
비공개 아이디로 작성된게 뭔가 아쉽지만.. 이글을 읽고 현재 취업 및 실업자분들께 끝이 보이지 않는 희망이란 불씨가 조금이나마 살아났으면 합니다. 사실 답변 글에남겨진 댓글이 참 인상깊답니다. |